사건 개요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사건은 2007년 5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가 수원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무려 7명이 범인으로 지목되었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미스터리 한 사건입니다.
2007년 5월 14일 아침 수원고등학교에서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녀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으며 학교에서 10대 소녀가 살해당한 사건이라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학교 학생이 아닌가 싶었으나 조사할 것도 없이 그곳은 남자고등학교였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죽은 소녀의 신원을 알 만한 단서가 없어서 여기서부터 수사는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신원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찰은 이 소녀를 노숙하던 소녀라고 단정 지었고 수원역 일대의 노숙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원역 노숙자들과 수원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수원역 일대의 노숙자들을 움직이는 대장이 있는데 사망한 소녀는 노숙자들이 대장의 돈을 훔쳤다가 발각되었으며 노숙자 대장이 자신의 부하를 시켜 이 소녀를 구타하다가 소녀가 사망하자 시체를 고등학교 건물에 내다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소문이 경찰에게도 알려지면서 경찰은 수원역의 노숙자들을 집중 조사하였으며 결국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원역에서 노숙을 하던 2명의 정신 지체인을 이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하였습니다.
누명과 무죄
이후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 후에 검찰은 5명의 가출 청소년들을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하고 사건의 진범을 잡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시인했던 가출 청소년들은 재판 과정에서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였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짜 맞추기 수사로 자신을 위협하며 자백을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맡은 국선 변호사 박준영 변호사와 검찰 간의 끈질긴 법정 공방 끝에 2010년 7월 5명의 청소년들에게 모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먼저 검거된 3명의 정신지체인 노숙자들과 5명의 가출 청소년들 모두 자신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두 명을 위증 혐의로 기소하였습니다.
그런데 2012년 6월 14일 대법원에서 위증 혐의는 무죄를 선고하였고 2012년 6월 29일 대법원은 이 노숙인의 상해치사 혐의에 대해서 재심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 고법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사실 생 재심을 하라는 말로 대법원의 판결은 진범은 따로 있다고 공인된 셈입니다.
이들 중 한 명은 상해치사에 대한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라 이후로도 수감 중이었지만 위증 혐의가 무죄 판결이 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신 지체인 노숙자들도 사실상 무죄가 될 것이라고 보았으며 결국엔 2013년 10월 무죄가 확정되었습니다.
소녀의 신원파악
결국에 경찰은 소녀의 신원을 찾기 위해서 시신의 얼굴과 소녀가 입고 있던 옷 등을 모두 공개하였습니다. SBS에서도 신원 찾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드디어 소녀의 신원은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 지 50여 일이 지나서야 방송을 본 소녀의 부모님에 의해서 밝혀졌습니다. 사망한 소녀는 15살 중학교 2학년 김 모 양이었으며 가출을 잘 하긴 하였지만 노숙자였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 결과
2011년 11월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를 통하여 이 사건에서 알려지지도 않았던 새로운 진상들이 밝혀졌는데 사망한 김 양은 지능에 조금 문제가 있었으며 시력도 나쁘고 신체조건도 조지 않아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김 양은 버디버디나 싸이월드 미니홈피 같은 온라인상에서 친구를 사귀곤 하였다고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에 김 양은 자신의 집에 친구들을 부른 다음에 친구들이 집을 나가면서 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던 반지, 귀걸이 등 돈이 될 만한 것들을 훔쳐서 달아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 김 양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이 실제적인 범인이었거나 범인을 알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라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검찰의 재판 기록에서 한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이 취재팀에 눈에 띄었고 취재팀은 댓글 작성자를 찾아낸 끝에 놀라운 증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출해서 방황하던 댓글 작성자는 우연히 천안에서 자신과 같은 가출 청소년 세명을 만나서 동행하였는데 이들이 소녀를 때려 살해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의도치 않게 죽어버리자 무서워서 도망쳤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에 경찰은 댓글 작성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하였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재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여러 가지 정황상으로 보았을 때 댓글 작성자가 제보한 것이 사건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무리이며 경찰의 재수사를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 지역 시민 단체들이 이 사건의 재수사를 강력하게 촉구하였지만 경찰이 부실수사로 인하여 2014년에 공소시효가 만료가 되면서 이 사건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실상 영구미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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